나이만 퍼먹 퍼먹
많이 봐도 삼십대 후반일 것 같은 여자가 깊지도 않은 밤에 술은 이빠이 꼴아서 좁은 식당 테이블 사이를 어슬렁거린다. 별달리 행패는 아니어서 십분쯤을 밤디리 노닐다가 밖으로 나갔다. 그 사이 아줌마 아저씨는 별 눈치 안 주고 가만히 냅뒀다. 나한테 집적거리지도 않았고. 식당 블루스
그럼 선출직에 대해 일단 선출 과정을 거치면 민주적 정당성을 부여하고 그 능력에 대해서는 보좌관으로 메꿔준다는 방식은 왜 유지되어야 하지? 공직 정당성
이젠 길 가다 부모랑 있는 애를 보면 부모 쪽에 감정이입이 되는 나이다. 안고 업고 유모차에 태워서 움직이는 게 힘들다는 걸 빤히 보게 되었다. 씨랜드 때 밥 먹으면서 뉴스 보다가 눈물이 터졌더랬다. 애 엄마가, 애가 그 불 속에서 얼마나 뜨거웠겠느냐며 우는 모습에. 그래서 세월호 얘기는 방송으로는 가급적 안 본다.
이력서를 쓸 때 명심할 말로 '니가 할 수 있는 거 말고 니가 했던 걸로 평가된다'는 걸 들은 적이 있는데, 소개팅(이라고 쓰고 배우자 면접이라고 읽는다)를 하고 보니 그 말이 새삼 사무친다. 나는 되게 기능 적은 제품이었구나. 심지어 출시일 많이 지난 재고품
종로는 각지 각처에서 온 사람들이 잔뜩 걸어서 지나갔다. 의자에 앉아 잠시 구경을 하는데, 등에 적힌 문구는 대부분 극락왕생.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우유 어이스크림에 벌집 조걱 얹은 걸 종로에서 먹었는데 너무 진해서 우유맛도 꿀맛도 온전히 즐기기가 어려웠다. 내가 단 걸 안 좋어하게 된 건 아닐 테니, 대학로에서 판다는 맛이랑은 다른 걸까? 아이스크림 맛 경험치
스판 바지를 샀다. 바로 입어봤을 때는 자비없이 딱 맞아서 해녀복 입은 느낌이었는데, 세탁기 한 번 돌리고 나니 꽤 입을만하다. 재질 자체는 부슬부슬해서 촉감도 괜찮고, 금방 헤지지만 않는다면 당분간 동네 정도에서는 입을만하겠다. 의외의 수확
로드뷰 자체는 좋다. 하지만 특정 장소를 검색할 때마다 한번에 그 장소의 로드뷰가 나온 경우가 없었다. 정면과는 무관한 뒷골목이 잡히고 핀만 그 화면 어딘가에 나오는 식인데 이래서야 한참 더 뒤적거려야 한다. 건물의 어느 면에 있는지 계산이 안 되는 걸까? 로드뷰 자체가 안 잡힌 곳은 제외하더라도. _ 근처 안경집 찾다가.
또 다시 새벽에 깨서, 화장실 갔다가, 책상맡에 앉았다가, 침대에서 안경을 가져다 썼는데 시야가 이상하다. 응? 안경을 벗어보니 한쪽이 꽤 크게 깨져나갔다. 안경 쓴지 꽤 오래 됐지만 아예 깨져서 못 쓰게 된 건 또 처음이네. 안경 맞추느라 돈 좀 들겠구나. ㅜㅜ 14만
Moves가 페이스북에 인수되었다 는 소식을 Moves에서 보낸 메일을 받고서야 알다니, 소식을 수집하는 경로에 문제가 있다. 타임라인에 이것저것 많이 올라오기는 하는데 정작 이게 포착되지 않다니.
헐 오늘이 벌써 금요일이여?
... 그러니, 배 고프면 라면 먹고, 치킨 시켜먹고, 기념 사진도 찍고, 고생 했으니 한옥가서 자고, 구급차 타고 돌아다니고 그런다. 악의가 있어서 그런게 아니고, 단순히 자신들이 어떤 맥락에서 어떤 작업을 수행하는지 모르는 채 표류하고 있다. "사람들이 이토록 해맑게 사고를 치고 있으니, 애닯다." _ 페이스북 인용
'엄마, 나 지금 안 가면 학원 늦어.'라는 아이의 한 마디에 긴장이 해소되고 국면이 바뀌는 드라마 장면을 보니 뭔가 기분이 이상하다. 학구열 아니고 교육열
전기요금을 내고, 한전 사이버지점이란 데 가서 자동이체 신청을 걸었다. (각종 플러그인의 숲을 지나서) 일단 신청은 됐는데, 6월분부터 적용된다고 한다. 방금 낸 게 4월분이었으니 다음달 5월은 적용이 안 된다는 건데... 뭘 어쩌길래 한 달이나 걸린다는 거야 -_-; 자동 이체 공과금 납부 카드 _ 그냥 카드사에서 신청하는 것도 되는 것처럼 카드사 사이트에 나와있긴 하던데.
그럭저럭 아직 완전히 어둡지는 않을 때 집에 왔던 것 같은데 침대에서 눈 뜬 게 조금 전이다. 내 저녁 시간 어디 갔어... 도시 노동자의 저녁
오 솔레 미오를 누군가 골목에서 부른다. 박자가 중간중간 바뀌는 부분이 있으니 실황인 건 맞겠고... 낮은 성악용 목소리로 부르니까 썩 맛은 있다만, 굳이 이 시간에 왜...?; 골목 블루스 _ 37분전이라고 뜨는데, 방금도 또 들린다. 길 가던 사람 아니고 집이었던 거야? -_-;
화장실에 앉아 있으니 밖에서 노래가 들린다. 주변이 밥 먹고 술 마시는 데 천지라 노래 틀어둔 게 들리곤 한다. 눈은 폰에 두고 있어서 노래를 집중해서 듣지 않았는데 되게 익숙했다. 약간 철 지났다 싶고. 후렴구를 들어보니 'My Heart Will Go On'이었다... 타이타닉 주제가. 사장놈이 혹은 알바놈이 미쳐서 굳이 직접 틀었을 수도 있지만, 십중팔구는 어디 스트리밍 업체에 올라와 있는 걸 계속 틀어두는 걸 텐데, 지금 시국에 저걸 틀어놓는 건 무슨 정신줄이야...
참외 아주 차갑게 말고, 적당히 시원하게 _ #지금_생각나는_음식을_말해보자
나가사키 짬뽕, 미숫가루, 끓여서 식힌 누룽지에 무말랭이 #지금_생각나는_음식을_말해보자
재난을 수습할 능력이 전무함을 수도 없이 보여준 이 나라에서 계획했던 수명을 다한 노후한 원전을 재가동하겠다는데, 두렵지 않을 수가 없다. 안전하니 안심하라는 말, 그걸 어떻게 믿냐고. 트위터 인용 @Mighty_Midory _ 오래 쓴 배도 관리 못하는 판국에 ... 가짜 부품 들어간 원전을 계속 쓴다...
삼촌 보고 싶다고 놀러오라고 했다는 조카딸이 고맙긴 한데, 삼촌이 어제 술을 부어서 말이다... 삐졌으려나...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사건 사고 중에서 제도를 바꾸고 판결을 바꾼 사례를 모아둔 책이 있을까? 깨지고 부서지고 다치고 죽어도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는 생각을 걷어내고 싶다. 매번 그나마 바뀌어왔다는 걸 확인할 수 있으면 좋겠다.
내년 이맘때가 되면 '세월'을 끼워넣은 각종 선전문구가 여기저기 걸리겠지. 별로 오래 살지도 않았는데 금칙어, 금기 같은 거만 잔뜩 늘어간다.
세계적으로 (최소한 기술 영역에서는) 그 난리를 쳤는데, 아직 바뀌지 않은 데가 있다는 게 참 대단하다. 짱드셈
대출했던 거 추가 대출하라고 전화왔길래, 그건 됐다고 하고, 이자만 내던 걸 원리금 상환으로 돌렸다. 어쨌든 좀 갚아야지... 이제 월급이 더욱 빨리 소진되겠군 (...)
그나저나 소개팅 때 어디서 뭘 하지... 그냥 지하철역 개찰구에서 서로 마주보고 평점이나 메기고 끝낼까 (...)
온갖 부정, 비리, 몰인정 에 사고들도 터지고… 사람이 사람을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는 풍조가 확실히 자리잡았나보다. 앞으로 몇 백년이 더 지나고 나면 오늘 이 순간들이 과연 어떻게 기록되어 있을지. '이러면 안되는 거잖아요?'
건버스터 맛 에바를 본 느낌인가... 연출이 자유로운 건 좋은데 너무 맘먹고 우주로 가곤 해서...
어떤 이는 내 눈에서 죄인(罪人)을 읽고 가고 / 어떤 이는 내 입에서 천치(天痴)를 읽고 가나 인용 서정주 자화상